
인간은 태초부터 무엇인가를 '쌓아 올리고자' 하는 존재였다. 그것은 단순히 물리적 구조물이 아니라, 존재의 의미를 높이려는 내면의 욕망과 연결된다. 성경 창세기 11장에 등장하는 바벨탑 사건은 인류 최초의 문명화된 도시가 등장하는 시점에서, 인간 욕망이 어떻게 방향을 잃고 신의 자리를 넘보게 되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 사건은 단순히 언어가 혼잡해진 일회적 역사 사건이 아니라, 인간이 자기 스스로 절대적 존재가 되고자 하는 본능적 열망, 그리고 그 열망이 가져오는 질서의 붕괴와 공동체 파괴를 담고 있다. 오늘날 우리는 바벨탑을 흙벽돌이 아닌 데이터, 기술, 권력, 명성으로 다시 쌓고 있다. 이 글은 바벨탑 사건에 담긴 인간의 본능적 욕망을 분석하고, 그 욕망이 현대 사회와 개인 삶에 어떤 함의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