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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성경 속 예수님의 비유로 본 하나님의 성품

성경 속 예수님은 공생애 기간 동안 많은 비유를 통해 하나님 나라와 하나님의 성품을 설명하셨습니다.
비유는 단순한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는 하나님이 누구이신지, 하나님이 인간을 어떻게 바라보시는지를 알 수 있는 깊은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비유의 핵심은 단순히 교훈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그분의 성품은 무엇인지를 사람들의 일상적 언어로 드러내는 데 있습니다.
예수님이 굳이 논리적 설교가 아닌, 짧고 간단한 이야기로 진리를 말씀하신 이유는, 하나님의 마음을 직접 경험하도록 돕기 위함이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예수님의 대표적인 비유 몇 가지를 중심으로, 그 안에 담긴 하나님의 성품을 자세히 분석하고자 합니다.
사랑, 용서, 인내, 정의, 공의, 기쁨, 기다림 등 다양한 하나님의 속성이 한 편의 비유를 통해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살펴봄으로써, 하나님이 단지 율법의 수호자가 아니라, 인간을 회복시키는 ‘관계 중심의 하나님’이심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성경 속 하나님의 성품
성경 속 하나님의 성품

성경 속 탕자의 비유 – 조건 없는 사랑과 기다림

누가복음 15장에 등장하는 탕자의 비유는 가장 잘 알려진 예수님의 비유 중 하나입니다.
한 아들이 아버지의 유산을 미리 받아 먼 나라로 떠났고, 방탕하게 재산을 탕진한 후, 거지가 되어 돌아오는 이야기입니다.
보통의 부모라면 그 아들을 꾸짖거나 외면할 수 있지만, 이 비유의 아버지는 달려가 아들을 먼저 끌어안고 환영합니다.

이 장면은 단순한 감동 이상의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죄인이라 할지라도 돌아오기만 하면 조건 없이 품으시는 분이며,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인내심 많은 분이라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이것은 인간이 하나님의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어서가 아니라, 하나님 자신이 사랑 그 자체이기 때문에 베푸시는 사랑이라는 점에서 매우 본질적인 하나님의 성품을 드러냅니다.

 

성경 속 잃은 양의 비유 – 개별 존재에 대한 하나님의 집중과 관심

잃은 양의 비유(누가복음 15장 4~7절)에서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어떤 사람이 양 백 마리를 키우는데, 한 마리가 길을 잃자 나머지 아흔아홉 마리를 들에 두고, 잃은 한 마리를 찾기 위해 떠났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비유에서 드러나는 하나님의 성품은 바로 개별적인 관심과 집중적인 사랑입니다.
사람의 시각으로 보면, 아흔아홉 마리를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다수를 지키는 분이기도 하지만, 한 사람을 절대로 포기하지 않으시는 분입니다.
세상에서 외면받고 소외된 사람, 신앙을 떠난 사람, 실수한 사람도 하나님에게는 ‘절대적으로 소중한 한 마리 양’입니다.
하나님은 다수를 향한 효율보다, 한 사람의 회복을 위한 전적인 집중을 선택하십니다.
이것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권위 중심의 신과는 완전히 다른, 개인적이고 인격적인 사랑을 지닌 하나님임을 보여줍니다.

 

성경 속 포도원 품꾼의 비유 – 인간 기준을 넘는 하나님의 은혜

마태복음 20장에는 포도원 주인이 아침, 낮, 오후, 심지어 저녁 늦게까지 사람들을 불러서 일을 시키고, 모두에게 같은 품삯을 주는 비유가 나옵니다.
먼저 온 사람들은 당연히 불만을 가지지만, 주인은 말합니다.
“내 것을 가지고 내 뜻대로 하는 것이 어찌 나쁘냐?”

이 비유는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아주 충격적으로 보여줍니다.
하나님은 인간이 정한 기준이나 계산을 따르지 않고, 전적으로 자신의 뜻과 사랑에 따라 은혜를 나누시는 분이라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먼저 믿은 사람’이 더 큰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하나님은 ‘돌아온 사람’에게도 동일한 기쁨을 허락하십니다.

이것은 인간의 시각으로 보면 ‘불공정’처럼 보일 수 있으나, 하나님의 시각에서는 ‘공의’보다 앞서는 은혜’가 핵심 가치입니다.
이 비유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이 단순히 계산하는 관리자 같은 존재가 아니라, 은혜의 통치를 하시는 분임을 알 수 있습니다.

 

성경 속 씨 뿌리는 자의 비유 – 기다림과 인내의 하나님

마태복음 13장에는 예수님이 씨를 뿌리는 농부의 비유를 드십니다.
어떤 씨는 길가에, 어떤 씨는 돌밭에, 어떤 씨는 가시덤불에, 그리고 어떤 씨는 좋은 땅에 떨어집니다.
그리고 결과는 각각 달라집니다.

이 비유는 인간이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는 다양한 태도를 보여주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씨를 뿌리는 자, 즉 하나님에 대한 비유로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에게 씨를 뿌리십니다.
즉, 차별 없이, 조건 없이, 모든 인간에게 말씀과 사랑을 허락하십니다.

그리고 결과가 금방 나타나지 않더라도 기다리십니다.
즉시 변화하지 않더라도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어떤 상황에서도 쉽게 단정하거나 판단하지 않는 인내의 성품을 지니신 분임을 보여줍니다.

 

성경 속 악한 종의 비유 – 책임과 공의를 동시에 가지신 하나님

마태복음 25장에는 주인이 먼 나라로 떠나며 종들에게 각각 달란트를 맡기고 돌아오는 비유가 나옵니다.
잘 사용한 종은 칭찬을 받고, 그렇지 못한 종은 책망을 받습니다.
이 비유는 하나님의 또 다른 면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이지만, 맡긴 자에게 책임을 묻는 공의의 하나님이시기도 합니다.
주인은 종들에게 아무 기준 없이 재물을 나누지 않았고, 각자의 능력에 따라 다르게 주었습니다.
그리고 돌아와서는 각자의 결과를 철저히 살펴봅니다.

이 비유는 하나님의 사랑이 무조건적이라고 해서, 무책임한 삶까지 용납하시는 분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합니다.
사랑과 은혜 뒤에는 반드시 책임과 평가도 따르며, 그 책임은 공정하게 이뤄진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비유를 통해 드러난 성경 속 하나님의 참모습

예수님의 비유는 짧지만 그 안에 담긴 하나님의 성품은 매우 풍부하고 깊습니다.
예수님의 입을 통해 드러난 하나님은 무섭고 거리감 있는 존재가 아니라, 사랑으로 기다리시고, 은혜로 품으시며, 책임과 공의를 함께 가지신 인격적인 하나님입니다.

비유 속의 하나님은 조건 없는 사랑의 아버지이자, 한 사람을 위해 아흔아홉을 기다릴 수 있는 목자이며, 작은 일에도 충실함을 기대하는 책임의 주인이십니다.

결국 하나님의 성품은 우리 인간처럼 감정적으로 변하거나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일관된 사랑과 진리의 조화로 작용합니다.
예수님의 비유를 읽는 것은 단순히 좋은 이야기를 듣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을 직접 듣는 경험입니다.
그리고 그 마음을 삶 속에 적용하는 것이 곧 신앙의 본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