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개역개정, NIV, 공동번역 비교로 살펴보는 성경 이해 가이드

지혜로운이웃 2025. 7. 11. 14:11

오늘날 성경을 읽으려는 사람들은 다양한 번역본 앞에서 어느 성경을 선택해야 할지 혼란스러움을 느낀다. ‘개역개정’은 가장 널리 쓰이고 있지만, ‘NIV(새국제역)’나 ‘공동번역’ 등도 교회나 신앙 서적에서 자주 등장한다. 하지만 성경은 단순한 책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번역본 선택이 곧 말씀 해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각 성경 번역본은 번역 방식, 원문 해석 기준, 번역 목적에 따라 문장 표현이나 의미 전달에서 차이를 보인다. 특히 초신자나 성경 공부를 시작하려는 이들에게는 어떤 성경을 선택하느냐가 신앙 여정의 첫 인상을 좌우할 수 있다. 이 글에서는 대표적인 세 가지 성경 번역본인 개역개정, NIV, 공동번역을 중심으로, 각 번역본의 특징과 차이점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며 올바른 선택을 돕고자 한다. 성경을 깊이 읽고 바르게 이해하기 위해, 번역본의 차이를 아는 일은 결코 선택이 아닌 필수다.

 

번역본 비교로 살펴보는 성경
번역본 비교로 살펴보는 성경

성경 번역의 배경과 번역 방식의 차이

성경 번역은 단순한 언어 변환 작업이 아니라, 원문(히브리어·헬라어)의 의미와 문맥을 어떻게 현대 언어로 옮길 것인가에 대한 철학적 선택이다. 모든 성경 번역본은 기본적으로 두 가지 번역 방식 중 하나를 따른다. 하나는 직역 번역(formal equivalence), 다른 하나는 의역 번역(dynamic equivalence)이다.

직역 번역은 원문의 단어, 문장 구조를 최대한 그대로 보존하며 번역하려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원문의 의미에 충실하지만, 문장이 다소 딱딱하거나 현대인의 언어 감각과 어긋날 수 있다. 반면 의역 번역은 원문의 의미를 현대 독자에게 쉽게 전달하려는 방식으로, 읽기에는 편하지만 원문에서 조금 떨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해석상의 논쟁이 있을 수 있다.

‘개역개정’은 기본적으로 직역에 가까운 번역이며, 우리말 전통 번역의 맥을 이어받았다. ‘NIV’는 영어권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성경 중 하나로, 직역과 의역의 중간 단계에 해당하며 ‘균형 번역’이라 불린다. ‘공동번역’은 여러 교단이 협력하여 만든 성경으로, 의역 성향이 강하고 쉽고 부드러운 문장을 사용한다. 이처럼 성경 번역본은 번역의 목적과 독자층에 따라 각각 고유한 접근 방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독자는 자신의 목적에 맞는 성경을 선택해야 한다.

 

성경 번역본 ① 개역개정 – 전통과 원문 충실성 강조

‘개역개정’은 한국 교회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성경 번역본으로, 기존 ‘개역한글판’을 현대어로 다듬은 버전이다. 2000년대 초반 대한성서공회에 의해 출간되었으며, 한국어권 개신교회 대부분에서 예배용 성경으로 채택하고 있다. 개역개정은 히브리어와 헬라어 원문에 충실하면서도 한글 표현의 자연스러움을 확보하고자 노력한 번역본이다.

이 번역본의 가장 큰 특징은 신학적 정확성문법적 일관성이다. 예를 들어, 하나님, 여호와, 성령 등의 신학 용어는 일관되게 번역되었으며, 구절의 흐름도 원문 순서에 맞추어 배치되어 있다. 다만 문장이 고전적이고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으며, 어린이나 신앙 초보자에게는 이해가 어려울 수 있다. 예를 들어 요한복음 3장 16절은 다음과 같이 번역된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처럼 사랑하사’와 같은 표현은 아름답지만, 일상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표현이기 때문에 현대인에게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역개정은 원문에 가까운 깊은 의미와 해석을 제공하기 때문에, 말씀을 묵상하거나 강해 설교에 사용할 때 매우 유익하다.

또한 대부분의 성경 공부 교재, 설교문, 교회 교육 자료가 개역개정을 기준으로 작성되어 있기 때문에, 한국 교회 전통을 따르고자 하는 신자들에게는 가장 안정적인 선택이다. 성경을 깊이 있게 공부하고자 할 때는 개역개정이 여전히 가장 권위 있는 번역본으로 여겨진다.

 

성경 번역본 ② NIV – 현대 영어권 표준 번역

NIV(New International Version)는 영어권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성경 번역 중 하나로, 1978년에 초판이 발간되었고 이후 지속적인 개정 작업을 거쳤다. 이 번역본의 특징은 의역과 직역의 중간 수준의 번역, 즉 균형 번역 방식에 있다. 이는 현대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문장은 유연하게 바꾸되, 원문의 의미는 최대한 보존하려는 시도다.

NIV는 한국에서도 영어 성경 공부나 신학교육 자료로 많이 사용되며, 현대적인 언어 표현 덕분에 청소년과 젊은 층에게 인기가 높다. 예를 들어, 요한복음 3장 16절은 다음과 같이 번역된다.

“For God so loved the world that he gave his one and only Son…”

이 표현은 명확하고 직관적이어서 영어 초보자나 외국인을 대상으로 복음을 전할 때도 유용하다. 특히 NIV는 신학교, 국제 선교단체, 캠퍼스 선교에서도 표준으로 널리 쓰인다.

NIV는 또한 문화적 맥락을 반영한 번역이 많기 때문에 성경 내용을 쉽게 현실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러나 이런 특성 때문에 보수적인 교단에서는 일부 단어 선택이나 구절 생략 문제로 논쟁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NIV는 글로벌 스탠다드에 가까운 성경이며, 다양한 독자층을 아우르는 대표적인 번역본이다.

 

성경 번역본 ③ 공동번역 – 쉬운 성경, 그러나 신학적 한계도 존재

‘공동번역’은 1977년 한국에서 천주교와 개신교 일부 교단이 함께 번역한 성경으로, 한국어 성경 번역 역사에서 매우 독특한 위치를 차지한다. 번역 목적은 신자와 비신자 모두가 쉽게 읽을 수 있는 성경을 만드는 것이었으며, 그 결과 의역 성향이 매우 강한 성경으로 완성되었다.

공동번역은 문장이 쉽고, 일상적인 표현을 사용하여 성경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진입 장벽을 낮춰준다. 예를 들어, 요한복음 3장 16절은 다음과 같이 번역된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주셨습니다.”

이처럼 표현은 부드럽고 설명적이지만, 신학적으로 논란이 될 수 있는 요소도 포함되어 있다. 예를 들어, ‘하나님’을 ‘하느님’으로 번역하거나, 일부 기적 사건이나 종말론적 표현을 완곡하게 처리한 구절이 존재한다. 때문에 보수적 신학 입장에서는 공동번역을 정통 성경으로 인정하지 않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동번역은 성경을 교양서로 읽으려는 일반인이나 초등학생, 언어 표현에 민감한 독자에게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최근에는 ‘새번역’이라는 이름으로 개정판이 나와서 기존의 신학적 모호함을 일부 보완하고 있다. 성경을 접근하기 쉽게 만드는 데 있어 공동번역의 역할은 여전히 유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