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성경을 누가, 언제, 어떻게 썼을까? 성경의 구성과 역사

지혜로운이웃 2025. 7. 11. 09:05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리고, 가장 많이 읽힌 책이 바로 성경이다. 그러나 정작 많은 사람들은 성경이 언제, 누구에 의해, 어떤 방식으로 기록되었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 채 읽기 시작한다. 성경은 단순한 종교 문서가 아니라 약 1600년에 걸쳐 수십 명의 저자들이 서로 다른 시대와 문화, 배경에서 기록한 문서들의 집합체다. 이런 점에서 성경은 인류 역사상 가장 독특한 문서이며, 그 구성을 이해하지 못한 채 읽게 되면 성경의 본질을 오해하기 쉽다.
이 글에서는 “성경을 누가, 언제, 어떻게 썼는가”라는 물음을 중심으로, 성경의 구성, 기록 시기, 역사적 흐름, 그리고 영감된 말씀으로서의 권위를 설명한다. 성경을 제대로 읽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이 책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기초 지식이 필수적이다. 이 내용은 성경 초심자뿐만 아니라, 오랜 신앙생활을 한 이들에게도 신앙의 깊이를 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성경의 구성과 역사
성경의 구성과 역사

성경의 저자들: 성경은 누가 기록했는가?

성경은 한 명의 저자에 의해 쓰인 책이 아니다. 실제로 성경은 약 40명의 저자들에 의해 기록되었으며, 이들은 왕, 제사장, 선지자, 세리, 의사, 어부, 바리새인 등 매우 다양한 직업군과 사회적 배경을 지닌 인물들이었다. 이들은 서로 다른 시기와 장소에서 살았지만, 성경은 놀랍게도 하나의 통일된 메시지를 일관되게 전달한다.

예를 들어, 구약의 모세는 창세기부터 신명기까지 ‘모세오경’을 기록한 인물로 전해지며, 그는 이스라엘 백성을 이끄는 지도자이자 율법의 수여자로서 성경 기록의 시발점이 된다. 시편의 다윗은 시가서를 기록한 대표적인 인물이며, 지혜문학인 잠언은 주로 솔로몬의 저작으로 알려져 있다. 선지서들은 이사야, 예레미야, 에스겔, 다니엘 등 여러 선지자들이 하나님의 계시를 받아 기록하였다.

신약으로 넘어오면, 복음서는 마태, 마가, 누가, 요한이라는 서로 다른 배경의 인물들이 기록했으며, 사도 바울은 로마서부터 목회서신까지 약 13권에 달하는 서신서를 남겼다. 이처럼 성경의 저자들은 서로 알지 못했던 시대와 장소에서 살았지만, 성경 전체는 하나님께서 영감을 통해 그들을 사용하여 기록한 책으로 이해된다. 이 점이 성경의 가장 큰 신비이며 권위의 근거다.

 

성경의 기록 시기와 역사적 흐름

성경은 단기간에 쓰인 문서가 아니다. 전체 기록 기간은 약 1600년 정도로 추정되며, 구약은 대략 기원전 1500년부터 기원전 400년 사이에, 신약은 주후 45년부터 100년 사이에 기록되었다. 이처럼 장기간에 걸쳐 다양한 저자들이 성경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메시지가 일관된다는 사실은 성경의 영적 기원과 하나님의 섭리를 반영한다.

구약 성경은 모세오경으로 시작되어,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 율법, 시가서, 선지서 등으로 이어진다. 기록 시기별로 보면 출애굽기의 배경은 기원전 1400년경이며, 다윗과 솔로몬 시대(사무엘상·하, 열왕기)는 기원전 1000년 전후이다. 말라기서를 끝으로 구약의 계시는 중단되고, 이후 약 400년간의 ‘중간기’가 흐른다.

신약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사역을 다룬 복음서로 시작되며, 사도들의 행적을 다룬 사도행전, 그리고 각 교회나 개인에게 보낸 바울 서신, 공동 서신들로 이어진다. 요한계시록은 성경의 마지막 책으로, 기독교 종말론의 핵심 내용을 담고 있다. 신약의 기록은 로마 제국의 정치적 혼란과 박해 속에서도 빠르게 이루어졌으며, 약 50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집필되었다는 점에서 매우 독특한 문서군이다.

성경은 단지 종교적 기록을 넘어, 고대 중동 및 지중해 세계의 정치·사회·문화 상황을 담고 있는 역사적 자료이기도 하다. 성경을 시대별로 구분하여 읽으면, 하나님의 섭리가 어떻게 인류 역사 속에서 점진적으로 드러났는지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성경의 구성과 정경화 과정

성경이 지금의 66권으로 구성되기까지는 오랜 시간과 검증 과정을 거쳐야 했다. 이 과정을 흔히 ‘정경화’라고 부른다. 정경화란 수많은 종교 문서들 중에서 교회 공동체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인정하고 공인한 문서들을 가려내어 성경으로 확정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구약의 경우, 유대교 공동체는 이미 기원전 2세기 이전에 지금의 39권을 정경으로 확립하였다. 이는 히브리어 성경으로, 율법서, 예언서, 성문서로 구성되어 있다. 예수님 시대에도 이 구약 성경은 유대인 사회에서 공인된 말씀으로 받아들여졌다. 신약 성경은 1세기 중후반부터 기록되었고, 초대교회 공동체 안에서 널리 사용되던 문서들이 중심이 되었다.

신약 정경은 4세기 말경, 교부들과 교회회의(예: 카르타고 회의)를 통해 공식적으로 27권이 확정되었다. 정경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사도적 권위, 교리적 일관성, 교회 공동체의 수용도 등 다양한 기준을 통과해야 했다. 결국 지금 우리가 읽고 있는 성경 66권은 단순히 인간의 판단이 아닌,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역사 속에서 확인되고 확증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성경의 정경화 과정은 성경이 단지 아무 문서나 모아 놓은 것이 아니라, 신앙의 기준과 진리의 원칙이 되는 영적 기준에 따라 선택되었음을 보여준다. 이 과정을 이해하면, 성경이 왜 권위 있는 말씀으로 받아들여져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인식할 수 있다.

 

성경의 기록 방식과 하나님의 영감

성경은 단순히 인간이 쓴 종교적 글이 아니다. 기독교 전통은 성경이 하나님의 ‘영감(Inspiration)’을 통해 기록된 책이라고 믿는다. 영감이란 하나님께서 저자들에게 자신의 뜻을 계시하시고, 그들의 언어와 문체, 시대적 상황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오류 없이 기록하게 하셨다는 뜻이다.

베드로후서 1장 21절은 “예언은 언제든지 사람의 뜻으로 된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의 감동하심을 입은 사람들이 하나님께 받아 말한 것”이라고 선언한다. 또한 디모데후서 3장 16절에서는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처럼 성경 자체가 하나님의 권위와 진리를 담고 있다는 사실이 명확히 언급된다.

성경은 다양한 방식으로 기록되었다. 어떤 경우는 꿈이나 환상, 음성 계시를 통해 기록되었고, 어떤 경우는 역사적 사건이나 편지 형식으로 자연스럽게 쓰였다. 하나님은 인간 저자들의 문체와 개성을 존중하면서도, 최종 메시지는 자신의 뜻이 드러나도록 인도하셨다. 이로 인해 성경은 인간의 말이면서 동시에 하나님의 말씀이 되는 독특한 특성을 갖는다.

오늘날 우리가 읽는 성경은 수천 년 전 기록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삶의 방향을 제시하고, 위로와 교훈, 회개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성경이 단지 과거의 고문서가 아니라 현재도 살아 있는 말씀으로 기능하는 이유는 바로 하나님의 영감 때문이다. 따라서 성경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단순한 역사 지식만으로는 부족하며, 말씀을 대하는 경건한 자세와 믿음이 함께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