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성경의 자유를 Z세대 언어로 풀어보는 시도

지혜로운이웃 2025. 7. 5. 18:28

“내가 나답게 살고 싶어요.”
요즘 청소년들, 특히 Z세대는 이 말 안에 자신의 인생 철학을 담곤 한다. 전통적인 권위, 부모의 기대, 사회의 규범보다 자기 정체성과 자율성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이 세대는 자유에 대한 갈망이 매우 크다. 스마트폰과 SNS 환경에서 태어나 자란 이들은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고, 선택한 뒤의 결과에 민감하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선택권이 많아질수록 더 불안하고 혼란스럽다고 말한다.

이것은 단순히 교육 제도의 문제나 문화 트렌드 때문이 아니다. 우리는 지금 자유의 의미 자체가 변하고 있는 시대를 살고 있다. 자유는 더 이상 ‘억압에서 벗어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늘의 자유는 “누구에게도 휘둘리지 않고, 내 기준대로 살 수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이런 자유관은 때때로 정체성 혼란, 관계 단절, 무의미감이라는 내면적 갈등을 낳는다.

성경은 이처럼 자유에 대한 오해가 깊어진 시대 속에서 다른 관점의 자유를 제시한다. 성경은 단순한 해방이 아니라, “무엇으로부터 자유로워졌는가”보다 “무엇을 위해 자유로워졌는가”를 묻는다.
이 글에서는 성경이 말하는 자유를 Z세대 청소년들이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재해석해 보며, 디지털 시대 속 청소년의 정체성과 영성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자 한다.

성경적 자유와 Z세대의 자유
성경적 자유와 Z세대의 자유

Z세대가 생각하는 자유와 성경적 자유

Z세대에게 자유란 “간섭받지 않는 상태”를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내가 뭘 입든, 어떤 음악을 듣든, 누구를 좋아하든 내 자유 아닌가요?" 이 말은 이해가 되면서도, 그 속에는 자기 결정권을 삶의 중심에 두려는 강한 의지가 담겨 있다. 동시에, 이런 사고는 “내가 불편하면 관계를 끊고, 내 기준에 안 맞으면 거절하는 게 당연하다”는 관계 회피의 성향과 연결되기도 한다.

이러한 자유 개념은 권리를 말할 수 있게 하지만, 책임에는 침묵하게 만든다. 예를 들어, SNS에서는 자기 감정과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지만, 그로 인해 누군가가 상처를 받았을 때 “그건 내 의도가 아니었어”라는 말로 넘어가기도 한다. 이는 자유가 공동체성, 배려, 책임이라는 요소들과 분리되어 작동하고 있다는 신호다.

성경은 이런 사고 방식의 허점을 정확히 짚는다.
갈라디아서 5장 13절은 말한다.

“자유를 육체의 기회로 삼지 말고, 사랑으로 서로 종노릇하라.”
여기서 ‘자유’는 내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위한 공간을 만드는 실천적 선택으로 정의된다. Z세대가 말하는 “나답게”는 사실 누군가를 아프게 하지 않는 방식으로 구현될 때, 진짜 자유가 된다.

따라서 성경이 말하는 자유는 ‘홀로 있는 힘’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법’이다. 진짜 자유는 내 안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삶과 감정까지 연결되는 책임 있는 태도에서 출발한다.

 

성경이 말하는 자유: “그리스도 안에서 진짜 나를 찾는 것”

성경에서 말하는 자유는 단지 ‘규칙이 없는 상태’가 아니다. 오히려 성경은 인간이 본질적으로 무언가에 종속된 존재임을 전제한다. 로마서 6장 16절은 이렇게 말한다.

“너희 자신을 종으로 드리면 그 순종함을 받는 자의 종이 되는 줄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죄의 종이든지, 순종의 종이든지...”
즉, 인간은 절대적으로 자유로운 존재가 아니라, 누구에게 속하느냐에 따라 삶의 방향이 결정된다.

Z세대 청소년들이 흔히 말하는 “나는 나대로 살고 싶다”는 표현은 사실 ‘나는 나로서 살고 싶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 ‘나’는 과연 어디서 비롯된 존재일까?
우리는 종종 SNS나 콘텐츠를 통해 ‘좋은 사람’, ‘인정받는 사람’, ‘멋진 사람’의 이미지를 흡수한다. 그러나 성경은 “진짜 나는 하나님 안에서만 발견된다”고 말한다.
요한복음 8장 32절은 말한다.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여기서 ‘진리’는 단지 교리나 지식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 자체다.
즉, 그분 안에 있을 때 우리는 ‘인정받으려 애쓰는 나’, ‘비교에 지친 나’, ‘완벽하지 않아 불안한 나’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어진 온전한 존재로 회복된다.
이것이 성경이 말하는 진정한 자유다. 자유는 더 이상 ‘아무도 나를 건드리지 않는 상태’가 아니라, 하나님이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신다는 사실을 믿고 사는 자신감의 상태다.
이런 자유는 타인을 밀어내지 않고, 자신의 부족함도 받아들이며, 관계 속에서 더 깊은 유대와 안정감을 만들어낸다.

 

성경 속 책임 있는 자유: 관계 안에서 빛나는 선택

Z세대는 ‘개인’이라는 단어에 익숙하지만, 동시에 관계에 대한 목마름도 크다. SNS 팔로워 수, DM 반응, 좋아요 개수 등은 단지 통계가 아니라, 존재를 인정받고 싶은 갈망의 표현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자유는 때때로 타인을 피하고, 책임을 회피하는 핑계가 되기도 한다.

성경은 자유가 진짜로 빛을 발하는 순간은 ‘관계 속에서 책임질 때’라고 말한다.
예수님은 하나님과 동등한 권리를 가지셨지만, 그 자유를 인간을 섬기는 자리로 내어주셨다.
빌립보서 2장 6~7절은 이렇게 증언한다.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자유는 관계 속에서 낮아질 때, 가장 강력해진다.
Z세대가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말하자면, 내가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는 자유보다, 누군가를 위해 참는 선택이 더 용기 있는 자유다.
친구에게 배려하는 말 한마디, 가족을 향한 작은 존중, 내 생각을 잠시 멈추고 타인의 이야기를 듣는 것, 이 모든 것이 책임 있는 자유의 표현이다.

청소년기에는 자기중심적 세계관이 자연스러운 시기이지만, 신앙은 그것을 넘어서게 해준다. “내가 중요하듯, 너도 중요하다”는 성경의 관점은 자유를 혼자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나눌 수 있는 가능성으로 바꿔놓는다.
진짜 자유는 내가 가진 선택권을 누군가를 살리고, 세우는 일에 쓰겠다는 선택에서 시작된다.

 

Z세대가 살아낼 수 있는 성경적 자유란?

그렇다면 청소년은 오늘, 이 시대 속에서 성경이 말하는 자유를 어떻게 살아낼 수 있을까?
그 해답은 거창한 결단이 아니라, 작은 선택에서부터 시작된다.

예를 들어, 내가 SNS에 글을 올릴 때, 그것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지 않을지를 한 번 더 생각해보는 것.
학교에서 친구가 소외되었을 때, 가볍게 말을 걸어보는 것.
부모님과 갈등이 생겼을 때, “이건 내 인생이야”라고만 말하지 않고, 대화를 시도해보는 것.

이런 사소한 순간들이 모여서, Z세대 안에 관계적 자유, 책임 있는 자유, 영적으로 건강한 자유를 만들어간다.

성경은 말한다.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유익하지 아니하며,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덕을 세우지 못하느니라.” (고린도전서 10:23)

진짜 자유는 할 수 있다고 다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지 않음으로써 더 많은 사람을 살릴 수 있을 때 빛이 난다.
Z세대는 역설적으로, 그 누구보다 관계와 공동체를 회복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세대다.
그들이 성경 속 자유를 자기 언어로 해석하고 살아낸다면, 이 시대는 더 따뜻한 사회, 더 공감 가능한 신앙 공동체로 회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