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을 읽어야 한다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막상 성경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막막한 이들이 많다. 특히 처음 성경을 접하는 사람들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어떤 순서로 읽어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 구절들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된다. 성경은 단순한 고대 문서가 아니라 수천 년 동안 하나님의 뜻과 인간의 역사를 담아낸 살아 있는 말씀이다. 하지만 그 깊이와 범위 때문에 체계적인 읽기 전략 없이는 금세 포기하게 되거나 흥미를 잃기 쉽다. 이 글에서는 성경을 읽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짚어보고, 성경을 제대로 읽기 위한 단계별 가이드를 제공하고자 한다. 누구든지 성경을 이해하고 삶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실제적인 방법을 중심으로 설명하겠다.
성경의 구조 이해: 성경 읽기의 출발점
성경을 본격적으로 읽기 전에 먼저 성경의 구조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경은 66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크게 구약과 신약으로 나뉜다. 구약은 창세기부터 말라기까지 39권이며, 신약은 마태복음부터 요한계시록까지 27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성경 각 권은 서로 다른 시대와 배경, 저자에 의해 기록되었지만, 전체적으로는 하나님의 구속 이야기를 중심으로 연결되어 있다.
성경의 장르는 다양하다. 역사서, 시가서, 예언서, 복음서, 서신서 등 각 권마다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읽는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 예를 들어, 시편은 묵상과 기도에 적합하며, 사도행전은 초대교회의 역사와 성령의 사역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런 배경 지식 없이 성경을 무작정 읽기 시작하면, 문맥이나 시대적 상황을 오해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성경을 읽기 전에 각 권의 저자, 기록된 연대, 배경, 주요 주제를 간략히 정리한 후 읽기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이를 위해 ‘성경 개론서’나 ‘성경 66권 요약표’를 참고하면 큰 도움이 된다. 성경을 잘 읽으려면 그 책의 구조와 의도를 아는 것이 가장 먼저 이루어져야 할 단계다. 성경을 건축물로 비유한다면, 이 과정은 설계도를 확인하는 것과 같다.
성경 읽기 1단계: 복음서부터 시작하기
성경 읽기의 첫걸음은 신약의 복음서(마태, 마가, 누가, 요한복음)부터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추천된다. 그 이유는 복음서가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와 가르침, 죽음과 부활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어 기독교 신앙의 핵심을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복음서를 먼저 읽으면, 성경 전체의 주제인 ‘하나님의 구속’이 어떻게 예수님을 통해 실현되는지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요한복음은 예수님의 신성을 강조하며 철학적 깊이가 있는 반면, 마가복음은 간결하고 행동 중심으로 서술되어 초신자에게 부담이 덜하다. 누가복음은 세심하고 역사적이며, 마태복음은 구약과의 연결 고리를 많이 보여준다. 따라서 성경 읽기의 1단계는 복음서를 1권 또는 2권 선정해 통독하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빨리 읽는 것이 아니라, 의미를 새기며 천천히 읽는 것이다.
복음서를 읽을 때는 매일 한 장씩 정해진 분량을 꾸준히 읽는 것이 좋다. 읽은 후에는 간단한 요약이나 적용점을 메모하는 습관을 들이면 말씀을 삶에 적용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성경은 단지 지식이 아니라 실천을 요구하기 때문에, 복음서의 말씀을 실제 삶의 태도와 연결시키려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성경을 읽는 목적은 단지 이해가 아니라 순종이다.
성경 읽기 2단계: 구약과 신약의 균형 잡기
복음서를 어느 정도 읽고 익숙해졌다면, 성경 읽기의 2단계는 구약과 신약을 병행하여 읽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구약을 어렵게 느끼지만, 성경 전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구약의 흐름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창세기, 출애굽기, 사무엘상·하, 열왕기상·하 등은 이스라엘의 역사와 하나님의 언약, 인간의 실패와 회복이라는 반복되는 주제를 보여준다.
특히 창세기는 성경 전체의 기초를 이루는 책이다. 하나님이 세상을 어떻게 창조하셨는지, 인간이 어떻게 죄에 빠졌는지, 하나님의 약속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설명한다. 출애굽기는 하나님의 구원의 방식과 율법의 시작을 보여준다. 이런 책들을 읽을 때는 연대기적 흐름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가능하다면 연대기 순서대로 성경을 읽는 계획표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와 함께 신약의 사도행전이나 서신서(로마서, 고린도전후서 등)를 병행해 읽으면, 초대 교회의 모습과 사도들이 복음을 어떻게 전했는지를 알 수 있다. 이처럼 성경은 구약과 신약이 서로 보완적인 관계이므로, 한쪽에만 치우치지 않는 균형 잡힌 읽기가 필요하다. 성경 전체를 조화롭게 이해해야 하나님의 구속 사역이 얼마나 일관되게 전개되었는지를 깨달을 수 있다.
성경을 꾸준히 읽기 위한 실천 전략
성경을 읽는 데 있어 가장 큰 어려움은 ‘꾸준함’이다. 아무리 좋은 계획과 의도가 있어도 지속하지 못하면 성경 읽기의 유익을 경험하기 어렵다. 성경을 꾸준히 읽기 위해서는 우선 현실적인 읽기 목표를 세워야 한다. 무리하게 하루 10장씩 읽기보다는, 하루에 1~2장을 깊이 있게 묵상하며 읽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성경 읽기를 습관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정해진 시간과 장소를 마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아침 기상 직후나 잠자기 전, 또는 점심시간 등 하루 일과 중 틈새 시간을 정해두고 그 시간에는 반드시 성경을 펼치는 루틴을 만드는 것이 좋다. 성경 앱이나 오디오 성경을 활용하면 이동 중에도 말씀을 들을 수 있어 현대인에게 매우 유익하다.
또한 말씀을 나누는 소그룹이나 성경 읽기 모임에 참여하면 동기부여가 더 잘 된다. 함께 읽고 나누는 과정에서 서로 격려받고, 놓친 부분을 다시 돌아볼 수 있다. 성경은 혼자 읽는 것도 좋지만, 함께 나누며 읽을 때 더 깊이 있는 통찰을 얻게 된다. 성경은 단순히 읽는 책이 아니라, 삶을 변화시키는 능력이 있는 하나님의 말씀이다. 그러므로 성경을 꾸준히 읽는 것은 단지 신앙의 습관이 아니라, 신앙의 생명을 유지하는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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