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성경을 읽으며 ‘하나님의 공의’와 ‘하나님의 사랑’ 사이에서 혼란을 느낍니다.
어떤 장에서는 하나님이 죄인을 엄격히 심판하시고, 또 다른 장에서는 죄인을 품고 용서하시는 모습을 보여주시기 때문입니다.
공의는 정확하고 냉정한 정의(Justice)이고, 사랑은 따뜻하고 감정적인 긍휼(Mercy)처럼 보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어느 한쪽만의 성품을 가지신 걸까요? 아니면 상황에 따라 달라지시는 분일까요?
이 질문은 단순히 신학적 논쟁을 넘어서, 우리 인간이 하나님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느냐를 결정짓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특히 신앙을 막 시작했거나 회심 중인 사람들, 또는 인생의 고난 중에 있는 이들에게는 이 두 성품이 ‘충돌’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성경은 놀랍게도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이 결코 모순되지 않고, 오히려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성품이라고 말합니다.
이 글에서는 그 조화가 어떻게 가능하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어떻게 실현되었는지를 구체적으로 분석해 보겠습니다.
성경 속 하나님의 공의 – 죄를 결코 가볍게 보지 않으시는 성품
하나님의 공의는 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가장 핵심적인 성품 중 하나입니다.
하나님은 ‘선’ 자체이시기 때문에, ‘죄’에 대해 반드시 반응하시는 분입니다.
단순한 분노의 표현이 아니라, 악을 정의롭게 처리하시는 하나님의 본성이 바로 공의입니다.
성경에서는 수많은 예를 통해 이 공의가 어떻게 발현되는지를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아담과 하와의 불순종에 대한 에덴동산 추방, 노아 시대의 홍수 심판,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 이스라엘의 반복된 배신에 대한 포로기 사건 등은 모두 하나님이 죄를 결코 간과하지 않으신다는 증거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죄를 용납하지 않으시는 분’이며, 정확한 책임을 묻는 공정한 재판장이신 성품을 가지셨습니다.
이 공의가 없다면, 세상은 악이 그대로 방치되는 무정부 상태가 되었을 것입니다.
공의는 하나님의 신실함과도 연결되며, 선과 악을 정확히 구별하는 기준이기도 합니다.
성경 속 하나님의 사랑 – 조건 없는 용납과 회복의 성품
한편, 성경이 보여주는 또 하나의 축은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이 사랑은 단순한 감정적 친절이 아니라,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줄 만큼 철저하고 헌신적인 사랑입니다.
요한복음 3장 16절은 이 하나님의 사랑을 가장 대표적으로 설명합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하나님의 사랑은 죄인이 회개하면 언제든지 받아들이는 품 넓은 사랑입니다.
돌아온 탕자를 조건 없이 안아주는 아버지, 십자가 위에서 자신을 못 박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신 예수님의 모습, 성령을 통해 지금도 인류에게 회복을 제안하시는 모습까지 하나님의 사랑은 끝없이 용서하고, 끊임없이 기다리는 성품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은 단지 법을 지키게 하기 위해 존재하는 분이 아니라, 관계 회복을 위해 움직이시는 분이십니다.
사랑의 하나님은 인간의 고통과 죄의 무게를 모른 척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죄인에게 먼저 다가가시는 인격적인 존재입니다.
성경 속 공의와 사랑, 과연 조화가 가능한가?
이쯤 되면 의문이 생깁니다.
공의는 죄를 처벌해야 하고, 사랑은 죄를 용서해야 하는데, 이 둘은 정반대처럼 보입니다.
어떻게 하나님은 이 두 성품을 동시에 가지실 수 있을까요?
이것은 인간의 판단 기준으로 보면 분명히 충돌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성경은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제시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은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이 완벽하게 만나는 지점입니다.
십자가는 죄에 대한 대가가 실제로 치러진 장소이며, 동시에 죄인이 용서를 받은 사건입니다.
하나님은 공의 때문에 죄를 벌하셔야 했고, 사랑 때문에 인간을 포기하실 수 없었습니다.
그 절묘한 조화가 바로 예수의 희생을 통해 이루어진 것입니다.
십자가에서 예수님은 죄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보여주셨고, 동시에 하나님이 죄인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도 증명하셨습니다.
이는 하나님이 ‘죄를 그냥 넘기는 분’이 아니라, ‘죄값을 스스로 지시고도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신 분’임을 보여주는 강력한 메시지입니다.
성경 속 십자가는 공의와 사랑이 입맞춘 장소
성경 시편 85편 10절에는 이렇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긍휼과 진리가 같이 만나고, 의와 화평이 서로 입맞추었으며.”
이 말씀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상징적으로 예언한 구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십자가는 하나님이 “공의롭다”고 선언하면서도, 동시에 “사랑이 많으시다”는 사실을 행동으로 보여주신 장소입니다.
하나님은 죄를 가볍게 보시지 않았습니다. 대신 그 죄값을 인간이 아닌, 하나님의 아들인 예수가 감당하도록 하셨습니다.
이로 인해 인간은 공의의 심판에서 벗어나, 사랑의 품 안으로 들어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이 결코 따로 놀지 않는다는 가장 강력한 증거이며, 하나님이 얼마나 정밀하고 일관된 성품을 가지신 분인지 보여줍니다.
성경 속 공의와 사랑의 조화 적용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이 십자가에서 조화를 이루었다면, 그 사실은 단순한 신학적 지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에 구체적인 영향을 줘야 합니다.
공의로운 하나님을 이해하는 사람은 죄에 대해 가볍게 생각하지 않으며, 자기 삶을 점검하고 회개하는 태도를 유지하게 됩니다.
사랑의 하나님을 아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판단하고 정죄하기보다, 기회를 주고 용서하며 기다리는 삶을 선택하게 됩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그렇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분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우리는, 공의와 사랑이 함께 살아 있는 삶을 지향해야 합니다.
공의만 강조하면 율법주의가 되고, 사랑만 강조하면 방종이 됩니다.
두 가지를 함께 붙드는 균형 있는 신앙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입니다.
성경 속 하나님은 모순되지 않는다, 오히려 완전하시다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은 서로 충돌하는 성품이 아니라, 완전한 하나님 안에서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두 날개입니다.
그 둘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위에서 완성되었고, 그 은혜는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구에게나 열려 있습니다.
하나님은 죄를 미워하시지만, 죄인을 사랑하십니다.
하나님은 공정하시지만, 그 공의를 넘는 사랑을 실천하셨습니다.
우리가 이 진리를 깊이 깨달을 때, 하나님에 대한 오해는 사라지고, 그분과의 관계는 깊어지며, 삶의 방향은 보다 분명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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