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자원이지만,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질이 완전히 달라진다. 현대인은 시간 부족에 늘 시달리며, ‘더 많이, 더 빠르게’ 살아가려 한다. 하지만 그 속에서 방향을 잃고 진정으로 중요한 것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자기계발서나 생산성 도구를 통해 해결책을 찾으려 하지만, 때로는 고대의 지혜서에서 더 깊고 본질적인 해답을 발견할 수 있다. 성경은 단순한 종교적 기록이 아니라, 실제 사람들의 삶과 선택, 태도를 기록한 역사이며 인간 행동의 보고다. 특히 성경 속 주요 인물들이 각자의 소명을 따라 어떻게 시간을 쓰고 관리했는지를 살펴보면, 오늘날에도 적용 가능한 구체적인 전략들을 발견할 수 있다. 본 글에서는 성경에 등장하는 대표적인 인물인 모세, 다윗,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시간관리 습관을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현대인의 삶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고민해본다. 이는 단순한 신앙적 고찰을 넘어, 일상 속에서 우선순위를 정하고 자기 주도적인 삶을 살아가기 위한 실용적 지침이 될 수 있다.
성경 인물 모세 – 리더십과 위임을 통한 전략적 시간 분배
모세는 이스라엘 민족을 애굽에서 해방시키고 광야를 거쳐 가나안으로 인도한 위대한 지도자였다. 그가 감당해야 했던 사명은 단순히 민족 이동에 그치지 않았으며, 하나님의 율법을 전달하고 수많은 행정 문제를 처리하는 복합적인 역할이었다. 그러나 처음부터 모세가 시간을 잘 관리했던 것은 아니다. 성경 출애굽기 18장에 따르면, 모세는 모든 문제를 혼자 판단하고 해결하려 했다. 매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민원인들의 줄이 끝이 없었고, 그의 체력은 한계에 달하고 있었다. 이때 장인 이드로가 등장하여 “네가 하는 일이 옳지 않다”고 조언하고, 백성 중 유능한 사람들을 뽑아 천부장, 백부장으로 세워서 문제를 위임하라고 권유했다. 모세는 이 조언을 받아들였고, 이는 그가 진정한 리더가 되는 전환점이 되었다.
모세의 시간관리 방식에서 주목할 점은 ‘우선순위 설정’과 ‘역할 분담’이라는 전략이다. 그는 더 이상 모든 일에 직접 개입하지 않고, 자신이 반드시 해야 하는 일에만 집중했다. 특히 그는 하나님의 계시를 받는 일, 율법을 전달하는 일처럼 대체 불가능한 일에 에너지를 집중했다. 반면 행정, 재판 등 일상적인 일은 다른 지도자들에게 위임했다. 이 전략은 현대의 프로젝트 매니저나 조직 리더에게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 모든 일을 혼자서 하려고 하면 결국 핵심 업무에 집중하지 못하게 되고, 조직 전체의 효율도 떨어진다. 모세는 본인의 역할을 명확히 정의하고, 나머지를 신뢰할 수 있는 사람에게 위임함으로써 시간을 통제할 수 있었다.
성경 인물 다윗 – 내면의 중심을 잡는 루틴 중심의 삶
다윗은 단지 군사적 영웅이나 시인이 아니라, 정치가이자 경건한 신앙인이었다. 그는 이스라엘의 왕으로서 수많은 전쟁과 정치적 도전을 이겨냈고, 동시에 시편이라는 위대한 문학작품을 남긴 인물이다. 이러한 다중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그는 일관되게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는 시간을 확보했다. 특히 다윗은 하루의 흐름 속에서 ‘기도와 묵상’을 루틴화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시편 55편 17절에서 “저녁과 아침과 정오에 내가 근심하며 탄식하리니”라고 표현한 것을 보면, 그는 하루를 일정한 패턴으로 나누어 기도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시간 사용은 단순한 종교적 행위가 아니라, ‘정신적 중심’을 회복하는 매우 전략적인 행위였다. 다윗은 외부의 소란과 갈등 속에서도 내면의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기도의 시간을 확보했고, 이는 그의 판단력과 감정 조절 능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오늘날 수많은 리더들이 번아웃에 시달리고, 감정의 기복 속에서 잘못된 결정을 내리는 이유는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다윗은 하루 중 일부를 반드시 ‘침묵과 고요’의 시간으로 확보했고, 그 안에서 자신과 하나님 사이의 관계를 정비했다. 현대인에게도 이 원칙은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다. 아침이나 저녁, 하루 중 단 15분이라도 스마트폰이나 SNS에서 벗어나 고요히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진다면, 삶의 질은 분명 달라질 수 있다. 다윗은 이러한 습관을 평생 유지했으며, 그것이 그의 통치력과 창의성의 원천이 되었다.
성경 인물 예수 – 사명 중심의 시간 설계
예수 그리스도는 단 3년의 공생애 기간 동안 인간 역사에 가장 큰 영향을 남긴 인물로 평가된다. 그는 가르침과 치유, 제자 양육, 대중 설교 등 복합적인 사역을 수행하면서도 놀라울 정도로 명확한 시간관리 전략을 유지했다. 예수의 시간관리 핵심은 ‘사명 중심의 선택’에 있었다. 그는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았고, 언제나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기준으로 하루를 설계했다. 마가복음 1장 35절에서는 예수가 새벽에 한적한 곳으로 나가 기도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 장면은 하루를 시작하기 전, 그날의 흐름을 결정짓는 중요한 시간관리 습관을 보여준다. 예수는 항상 기도로 하루를 설계했고,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는 밤새 기도에 몰두하기도 했다.
또한 예수는 활동과 휴식 사이의 균형도 중요하게 여겼다. 그는 사역 도중에도 군중을 피해 광야로 물러나 혼자 있는 시간을 확보했다. 이는 단지 피로를 회복하기 위한 휴식이 아니라, 내면을 재정비하고 다음 단계를 준비하는 전략적 ‘정지’였다. 예수는 바쁘다고 해서 모든 요청에 응하지 않았고, 때로는 거절하거나 일정을 조정하는 선택을 했다. 이러한 행동은 ‘시간의 주도권’을 타인에게 내주지 않고 스스로 결정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현대인의 시간은 대부분 외부의 알림, 요청, 일정에 따라 소비되지만, 예수는 항상 주체적으로 시간을 사용했다. 그가 짧은 생애 동안 거대한 사역을 완성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이같은 사명 중심의 시간관리 전략 덕분이었다.
'성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경 속 노아 홍수와 기후위기: 성경이 주는 경고 (0) | 2025.07.01 |
---|---|
성경 인물 에스더의 리더십 전략과 위기 대처법 (0) | 2025.07.01 |
성경 속 자유의 개념과 현대 민주주의 (0) | 2025.06.30 |
욥기 성경의 고난이론, 오늘날 우울증과의 연결점 (0) | 2025.06.30 |
성경 인물 룻을 통해 본 선택의 중요성과 결과 (0) | 2025.06.30 |